장마 시작, 사진기자는 더블헤더 싫어요.

2020. 6. 24. 19:15Today Pic

장마가 시작된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계획이던 2020 KBO리그 경기가 일찍부터 내린 비로 취소됐습니다. 

야구 경기가 비로 취소되었음을 보여주는 사진은 매번 찍어도 고민되는 일입니다. 

특이한 사진 앵글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어떤 사진을 찍을지 고심해 봤지만,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 휴대폰 카메라로 중앙 테이블 관중석에 덮인 빗물에 비친 전광판의 경기 취소 장면을 찍을 생각을 해 봤습니다.

휴대폰으로 자주 사진을 찍지만 이번에는 반영사진이라 가능할지 의문이었습니다.

테스트 촬영을 해 봤습니다.

제법 괜찮더군요.

경기 취소가 결정되고 바로 사진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완벽했습니다.

생각대로 사진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취소가 다음날 더블헤더로 열린다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는 낮 경기는 선수도 사진기자도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코로나19로 한 달여 늦게 시작된 KBO리그는 빡빡한 144경기 일정 소화를 위해 올스타전도 취소했습니다.

비가 오면 노게임 대신 서스펜디드로 다음날 경기를 이어가고 더블헤더로 진행돼 사진기자들도 일정이 빡빡해집니다.

그래도 사진기자는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매번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